가까운 미래, 거대 에너지 기업 ‘알터플렉스’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지구 ‘에코’를 복제하여 ‘에코’의 자원을 지구로 조달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에코’에는 사람들까지 모두 복제되고, 급기야 두 세계는 서로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공멸의 위기에 처한다. 에너지 위기에 처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새로운 에너지원 개척을 위해 지구를 복제해낸다는 설정은 신선했다. 또한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는 설정은 좋았다. 하지만, <컨택트>, <트랜센던스> 등 완성도 높은 SF 무비를 탄생시킨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진의 참여로 기대감만 높았다. '내가 그 상황에 처해 위기가 다가오는구나'라고 설정되어야하는 부분과 관망해도 되는 부분이 관객모드와 감독모드의 차이가 자주 발생해 피로감만 올라갔다. 그래도 신선한 설정과 새로운 미래를 보고 싶다면, <킬스위치>를 추천해본다. 7월 개봉예정. 상영시간 91분. 15세이상관람가
3년 전 '어트랙션'을 통해 외계인이 지구와 인류를 침공했었다. 이를 점차 회복해가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류를 다시 한번 외계인 '인베이젼2020'침공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어디야? 어떤 여자가 우리가 살던 아파트를 파괴했어!" 상대방이 어떤말을 하고 있던지 상관없이 서로에게 같은말이 전달 되면서 인류는 혼란에 빠져든다. 여기에 외계 침략자가 인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물을 무기로 삼는다는 설정은 지금껏 만나볼 수 없었던 가장 참신하게 다가온다. 지구의 80%를 차지하면서, 인류가 있는 어느 곳에서는 어디든지 발견되는 물이 생존의 위협이 되기 때문에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몰입감을 더한다. 영화의 백미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물기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돔에 가둬지는 장면이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물의 벽'은 높이 200M가 넘으며 인류가 처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감정'을 가진 인류는 위기의 상황에서 서로 힘을 합쳐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가고자 한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지금, 모두가 한 뜻으로 서로 도우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인류의 모습과도
아빠가 다른 자매와 엄마 사이에는 다이빙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혼 위기에 심정이 복잡했던 이다(언니 역)는 그래도 가정을 지키고자 엄마와 동생을 찾았다. 엄마에게 안정을 찾고자했으나 아픈 엄마와 더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동생과 다이빙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 하는 투바(동생 역)에게 결국 화를 내고 말았을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생 투바가 수심 33미터 바다 아래에 갇히고 만다. <딥워터>를 시사회로 통해 먼저 만나본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심장 쫄깃해지는 느낌”, “몰입감이 엄청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바다 속 풍경”, "아름다운 설원", “현실적인 묘사에 보는 나도 모르게 발이 동동” 등 몰입도 높은 스토리에 큰 만족감을 전했다. <딥워터>는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재난 상황을 서스펜스 장치로 적극 활용하여, 기존 재난 탈출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표적으로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 다이버들은 기본적으로 수심 3미터 부근에서 3~5분간 정지해 ‘안전 감압’을 실시하는데, <딥워터>에선 동생을 구하려는 일촉즉발의 순
“당시에 모두가 바라는 오직 한가지 소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또 모두가 두려워하는 단 한가지 공포는 뒤에 남게 되는 것이었다.” 동독 작가 안나 제거스의 가장 자전적이면서 아름다운 소설! 독일의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영화로 재탄생됐다. 영화 <트랜짓>은 동독 작가 안나 제거스의 소설 『트랜짓』 (국내 제목: 통과비자)을 원작으로 했다. 안나 제거스의 가장 개인적인 소설이자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트랜짓』은 그녀가 나치 치하에서 작품이 불태워지고 체포되는 등 끊임없는 위협에 시달리다 망명 생활을 시작하며 쓴 작품이다. 소설 『트랜짓』은 극심한 공포에 내몰린 망명자들이 몰려들어 마치 세계의 마지막 항구처럼 되어버린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파시즘의 공포, 부질없는 희망과 도주의 권태에 사로잡힌 망명자들의 정신세계를 깊숙이 파고든다. '트랜짓'은 지난 2018년 6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후 2019년 북미에서 개봉해 큰 회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매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그 해 자신이 가장 좋아한 영화를 꼽는 일명 오바마 리스트에 기생충, 결혼 이야기, 작은 아씨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어깨를 나란히 했
영화 '그레텔과 헨젤'은 모두에게 익숙한 ‘헨젤과 그레텔’ 원작 동화와는 색다른 설정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누나가 된 그레텔, 계모가 아닌 친엄마에게 쫓겨나는 남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레텔은 원작 동화에서도 마녀의 흉계에 맞서 결정적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면서 오히려 마녀를 오븐에 넣어 물리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레텔과 헨젤'은 어릴적부터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 칭하며 마녀의 탄생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마녀는 '그 이야기는 잘못 된 내용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레텔도 이야기 한다. '너와 나의 이야기는 다르다'고... 기존에 알던 '헨젤과 그레텔'에서 '그레텔과 헨젤'은 어린이들에게는 동심을 유지 해줄까?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베갯 맡에서 듣던 동화일까? 퍼즐을 맞춰보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두 이야기가 된 '그레텔과 헨젤'을 점점 더워지는 지금, 만나보자. 6월 24일 개봉예정. 상영 시간은 87분이며 15세 관람가.
'#살아있다(제작: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는 좀비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통해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영화다. 조일형 감독은 “‘#살아있다’가 어필하는 지점은 감정의 공유라 생각한다”며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는 것들을 현실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데 우리 영화가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족들은 모두 외출한 평온한 아침, 준우(유아인 분)는 인공지능 스피커, 컴퓨터, 드론 등 첨단 기기 사이에서 잠이 깬다. 그는 곧 도시가 원인불명 증세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것을 알게 되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려 하지만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겨버린다.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와 맞물린 코로나19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 집에 고립돼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 준우와 유빈(박신혜)의 모습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영화의 결말과 전달하려는 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묵직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좀비 영화로서의 장르적 재미는 놓친 듯하다. 이미 영화 '부산행'(2016)이나
'반도'(제작: ㈜영화사레드피터)는 한국영화 최초로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속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준비 할 때 헌팅하러 다니다가 폐허가 된 곳들을 많이 봤는데 거기서 ''부산행'이 잘되면 이런 폐허에서 영화 한번 찍어야 되는데..' 라는 말을 했었다. 그게 시작이었다."라며 '반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재난에 의해 인류 문명이 파괸된 상황을 중심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이나 트라우마를 다룬 반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를 표방한다. 정석 역의 강동원은 “국내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가 없었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알렸다. 연상호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가운데 희망을 당위로 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K좀비의 특징을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방금 전까지 내 가족이었던 사람, 4년 전까지는 나의 동료였던 사람, 희생자의 모습도 있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라며 한국판 좀비의 특징을 이야기 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영화는 '부산행'과 동일한 시간대 한 가족이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가족이 다시 뿌리치지 못할 제안을 받
'사라진 시간'(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다니필름)은 개봉 전부터 배우 정진영이 감독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연출을 꿈꿨지만, 배우의 길을 걷다가 33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감독으로서 꿈을 펼치게 되었다고 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지금까지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조진웅은 형사 형구 역을, 배수빈은 초등학교 선생님 수혁 역을, 정해균은 비밀을 품고 있는 마을 주민 해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배우 정진영 감독은 기존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측할 수 있는 장르로 한정짓지 않다보니 마지막까지 다소 나해하기도 하다. 호로물로 시작하여 코데디, 멜로, 판타지, 미스테리까지 가다가 선문답으로 끝나고 말았다. 연기를 한 배우들 조차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고 촬영이 끝났다고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가는 관객들 모두가 결론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길 바라는 정진영 감독은 "타인이 규정하는 삶과 자신이 바라보는 삶, 그 부조리한 간극 속에 놓인 한 사람의 고독과 외로움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침입자’(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 촉발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8년 전 아이를 낳은 감독은 ‘나의 기대와 다른 아이로 성장한다면?’ ‘과연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었다고 했다. 알려졌다시피 손원평 감독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아몬드'의 작가이기도 하다. 소설 '아몬드'와 영화 '침입자'의 주제는 같지만 다른이야기를, 다른 장르로 풀어내려 했다. ‘침입자’는 25년 전 실종된 동생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 건축가 서진(김무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6개월 전 뺑소니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그는 갑자기 나타나 가족에 헌신하는 동생 유진(송지효)이 낯설지만 딱히 문제를 찾아내지도 못한다. 부모는 물론 딸까지 유진에게 빠져들면서 서진의 의문은 커지고,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그의 강박과 의심 또한 커진다. 손원평 감독의 데뷔작이다 보니 연출력이 조금 아쉽다. 초반에 평화로운 가족관계를 지루하게 얘기하다보니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아 집중도가 떨졌다. 영화는 후반으로 갈 수록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미스터리 스릴러의 강점을 발휘한다. 실종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