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3회에서는 죽음의 위기를 맞고 궁을 떠났던 하선(여진구 분)이 복수를 위해 돌아와 제대로 임금 노릇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죽음의 문턱에서 비장한 각오로 궁궐에 재입성한 만큼 필사의 놀이판을 벌이는 하선의 절박함이 흡인력을 더했다.
긴장감이 두드러지는 반면 동생 달래 (신수연 분)의 복수를 위해 궁으로 돌아온 하선이 중전 소운(이세영 분)과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에 없던 모습으로 중전의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광대 하선. 이들의 목숨을 노리는 위험이 계속되면서 애틋한 궁중로맨스가 시작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흥미도 고조되고 있다.
자신을 대신해 죽은 계환, 그리고 신치수(권해효 분)의 아들 신이겸(최규진 분)에게 능욕을 당한 동생 달래(신수연 분)까지 목도한 하선은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기 위해 다시 한번 왕의 탈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놈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라 복수를 다짐한 하선은 조내관(장광 분)도 착각할 만큼 이헌이 된 하선의 분노 어린 모습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한편 동생을 죽이고 왕이 됐다는 힐난과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득실거리는 현실에 이헌은 나날이 증상이 악화되어 갔고, 이규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하선은 이규와 함께 이헌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을 낱낱이 찾기로 결의했다. 대비(장영남 분)의 반응을 살피고자 하선은 이규의 특명대로 대비전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긴장감을 증폭했다.
하선의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독살 위기에서 벗어난 이헌의 건재함을 보여주자는 명목하에 진행된 사냥에서 진평군(이무생 분)이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던 것. 하선 역시 신이겸이 사냥터에 나타나자 참았던 분노가 요동쳤다. 그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지만, 마지막 순간 신이겸에게 권세를 준 자들까지 모두 없애야 한다는 결심을 하며 마음을 바꿨다.
여진구는 극단을 오가는 감정 연기를 밀도 높게 꽉 채우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후환을 염려해 하선을 죽이려는 이규의 칼날에 오히려 바짝 다가서며 목숨을 건 거래를 하는 대담함과 복수심에서 시작했지만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하선의 굳은 결의는 여진구의 힘 있는 연기력과 만나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위기 속에서도 사랑은 꽃피웠다. 하선은 소운을 걱정하며 그녀 혼자 대비에 가지 못하도록 만류했다. 구 이유를 묻기 위해 윤소운이 하선을 찾았고, 사냥개가 소운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선이 온몸으로 윤소운을 지켜내며 대신 사냥개에 물리기도 했다. 달라진 임금의 모습에 모두가 놀란 가운데 윤소운은 고마움의 감정을 싹트기 시작했다.
그날 사냥개에게 변을 당할 뻔한 중전 소운(이세영 분)은 하선과 늦은 밤 다시 만나면서 대화를 나눴고 이에 하선은 조약돌을 수반에 던지며 “중전이 크고 환하게 웃는 것을 보면 좋겠다”고 빌었다는 하선의 고백은 소운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하선의 애달픈 고백 엔딩은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이며 설렘을 증폭했다. 눈빛 하나에도 세밀한 감정을 담아낸 여진구가 앞으로 그려낼 로맨스에도 기대를 높였다.
한편, ‘왕이 된 남자’는 임금(여진구 분)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여진구 분)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