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그 악마다. 우리가 밀어낼수록 더 머리를 써서 근사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서 부활을 꿈꾸고 때론 친근한 이웃이나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으로 나타나 인간을 유혹하고 좌절시키는 인물이다. <메피스토>에 나오는 '메피스토' 역시 누구나 원하지만 실현할 수 없었던 회귀의 욕망이라는 틈새를 파고 들었다.
권투 라이트급 아시아 챔피언이었던 태석은 길거리에서 한 여자가 곤경에 처한 걸 보고 도와줬다가 오히려 실형을 살고 막 출소했다. 연인 수연은 미술학원의 경영난으로 해고되고 태석의 보석금 마련을 위해 빌린 사채 빚에 쪼들리고 있다.
수연의 동생 지연은 비참한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워 타인의 SNS에서 퍼 온 사진을 편집해 자신의 SNS에 올리며 부유한 척한다. 그녀는 채팅으로 원조교제 상대를 유인해 여관에 간 뒤 남자가 샤워하는 사이에 지갑을 들고 도망가는 수법으로 용돈을 벌고 있다.
이렇게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 앞에 좌절한 ‘태석’과 ‘수연’에게 찾아온 거절할 수 없는 '메피스토'의 달콤한 유혹을 그린 영혼 계약 스릴러 영화다.
악마와 인간의 계약이라는 독특한 소재 속에서 지금 우리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싶다면 <메피스토>를 추천한다.
9월 개봉 예정. 78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동후 감독. (주)아라유니버스 제작. (주)영화사그램 배급